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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트-고야나기-하라다 증후군 진단 및 입원


운전을 할 수가 없는 상태라, 남편이 출근길에 KTX역까지 태워줬다.
대구ㅇㅇㅇ병원은 역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
 
소견서 제출 후, 전화로 미리 접수 예약은 해놔서 바로 안과로 갔다.
안과는 예약시간 미지정으로 도착순번으로 진료하기 때문에
오전 일찍 갔는데도 대기자가 많았다.
 

시력검사부터 하는데 0.1 수준으로 안 보이는 상태라
계속 안 보인다고 했더니 안 보여도 읽어보라고 한다...ㅋㅋㅋ

 

구미 안과에서 했던 검사를 또 한다.
동공확장검사도 다시 했다.

암튼 그렇게 안과 검사항목 리스트 검사 다 하고,
형광안저검사 하기 전에 피부테스트 해야 해서 
주사 세 군데 맞았는데 진짜 대~~~~~~~~애~~~~~~~~~~~박 아프다.ㅜㅠㅜ


너무 아파서 눈물 나오는 거 간신히 참음.. 
 
검사 결과 (대충 생각나는대로 적음)
: 저번주부터 갑자기 흐릿하게 보이고, 두통, 안구 통증이 심해요.
의사 : 보그트-고야나기-하라다 증후군 같은데.. 감기 걸린 적 있나요
: 두 달 전쯤 코로나 걸렸어요.
의사 : 이명은 있었나요
: 작년에 있었어요.(돌발성난청) 지금은 거의 안 나요.
의사 : 전에도 눈에 증상이 있었을 건데요.
보통 초기에는 잘 못 느끼는데 환자분은 초기에 왔네요.
의사 : (OCT 촬영 결과를 보여주며) 양안 망막에 물이 찼어요.
환자분은 자가면역질환(비감염성) 인거 같은데..
면역 세포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것인데,
멜라닌 세포를 공격하는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감염성과 감염성이 있는데 드물게 바이러스 감염돼서 그럴 수도 있어요.
류마티스 검사도 해봐야 해요. 피를 좀 많이 뽑을 거예요. 
몸에 흰 반점? 같은 거 없었나요? 
: 다리 쪽에 있어요.
의사 : 일단 오늘부터 일주일 정도 입원해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요 해요.
그 후에는, 경구약으로 바꿀 건데 장기 복용 해야해서 4~6개월 정도 먹어야 합니다.
살도 좀 찌고 그럴 수 있어요.
 
쉽게 말해 자가면역질환으로 눈에 염증이 생겨서 물이 빠져야 하는데 물이 차있어서 안구 통증을 동반한 
시력 저하가 왔다고 한다.
 

대한안과학회 안과질환 망막전막 설명문

나 같은 경우는 저 빨간 표시한 부분의 왼쪽 눈은 거의 산처럼 높고 넓게 물이 차있었고,
오른쪽 눈은 반정도 물이 차있는 상태였다.

난 지금 눈도 잘 안 보이고, 양안 통증도 심각한데 초기라고 해서 안도하면서도 오잉? 싶었다.
증상은 VKH 증후군 포도막염 4단계 중 포도막염기와 동일했다.
 
그리고 이전에 증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집 LED 등이 형광등 나간 것처럼 깜빡깜빡했었다.
고장 난 줄 알고 그냥 넘겼는데, 나중에 남편한테 물어보니 그런 적 없다고 한다.. 
 
너무 갑작스러운 입원에 어리둥절 .. 
코로나 PCR 검사 후, 결과가 오후 5시 전이나 후에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남편한테 짐 좀 부탁하려고 했지만, 12시쯤 됐던 터라 시간이 애매해서
집에 후딱 갔다 오기로 했다.
 
덥고 햇빛도 쨍쨍한데 동공확장 검사까지 해서 더 안 보니까 너무 힘들었다.
신호등 숫자가 잘 안 보여서 눈치껏 사람들 뒤따라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밥 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왼쪽 눈에 녹색 둥근 띠? 같은 게
정면 일부 가운데 부분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엉엉 울면서 씻고 짐 챙기고 울강아지랑 인사하는데,
울강아지 현관에 서서 아련하게 쳐다본다. ㅜㅜ
 
마침 코로나 결과 음성으로 나와서 부랴부랴 캐리어 챙겨 입원 소속을 밟았다.
오후 5시 45분쯤 입원하자마자 환자복으로 환복 후, 안과로 진료를 보러 갔다.
 

유전자검사 및 기타 검사를 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정보동의 싸인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엑스레이, 심전도 검사 ,,, 혈액검사,,, 등 급하게 검사 완료.
피 진짜 많이 뽑음... 7통?인가 나옴. 통이 계속 나와..ㅋㅋㅋㅋㅋ
 
너무 지쳐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랑 계란 사가지고 입원실로 올라가니
벌써 오후 7시가 넘었다.
반 정도 먹으니, 오늘부터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야 된다고 한다 ..
주사 맞는 순간 입 맛 뚝떨어진다.
 
이 날 바늘만 6번 찔렸다.. 
식염수, 위장 보호 약물? , 스테로이드+포도당 들어가는 느낌이 너무 구리다..
배도 더부룩고, 시간 지나니 가스가 너무 찬다... 
 
남편이랑 카톡 하다가 10시쯤 잠이 들었는데,
내 양쪽 분들이 자주 깨시고 대화를 좀 크게 해서 덩달아 나까지 깨버린다. ㅠㅠ
 
그렇게 이날 잠들려 치면 깨고 이 상황이 계속 반복돼서 잠 한숨도 못 잤다.

 
내가 있는 호실 바로 앞이 화장실과 샤워실이라 새벽 4시부터 씻는 사람들 소리 들린다. 
6시부터는 불 켜고 아침밥 먹을 준비를 한다.
눈 고치려다가 다른 곳 병날 거 같은 느낌.
 
일주일을 어떻게 버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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