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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시력 저하 및 안구 통증과 두통 


6월에 프로젝트 계약 끝난 후, 쉬면서 자격증 공부 중이었다.
열심히 하루 집중 했다가.. 며칠 놀다가 이런 식...ㅋㅋ ;;
 
8월 9일 새벽 
난 쇼핑 한 번 시작하면 새벽까지 검색하는 타입인데..
하필 이날 피곤한 날이었는데 꾸역꾸역 참으며 쇼핑을 했다.
불 끄고 오래 봐서 그런가 잘 보이지도 않아 실눈을 뜨며 폰을 만졌다.

 
8월 9일 오후
일어났는데 갑자기 모든 게 블러 처리한 거마냥 흐리게 보였다.
두통도 심하고 눈이 빠질 거 같았다.


8.10일 동네 종합 병원 안과 방문


남편 오전 퇴근하자마자 부랴부랴 동네(김천)에서 그나마 큰 병원의 안과로 갔다. 
평소 안경은 일할 때나 운전 및 티비 볼 때만 쓰는데,
병원 가는 길에 잘 안 보여서 안경을 쓰고 갔다.
그래도 안 보이는 건 똑같았다.
 
원래 시력 0.5~0.6
시력 검사 하는데 0.1 수준으로 나왔다. ..
진짜 '헉 큰일 났다' 이 소리가 절로 나왔다.
 
: 평소 불 끄고 폰을 자주 보는데, 갑자기 뿌옇게 보이고 잘 안 보인다.  두통도 심하다.
 
의사쌤이 갑자기 안경 달라고 하더니
의사 : 도수가 전혀 안 맞는데? 
: 안경은 평소에 잘 안 껴요.  원래 맞는 도수였고 잘 보였어요.
의사 : 이전에 우리 병원에서 검사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건 제가 알 수 없어요.
안경 도수가 잘못됐어요.
: 안경 새로 맞춘 지 얼마 안 됐고, 원래 잘 보이다가 갑자기 안 보이는 건데요..
 
이 대화가 몇 번 반복 됐는데 진짜 너무너무 답답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내가 좀 답답해하니까 동공확장검사(산동검사)를 해보자고 한다.
 
눈에 안약 같은 거를 5분마다 3번 넣고 15분 기다렸다. (총 30분)
산동검사 시 더 흐릿하고 안 보인다. 며칠 간다고 한다. (운전 절대 X)
(참고로 확장된 동공은 거의 4일 만에 돌아옴 .. )
 
눈 들여다보더니
의사 :  다시 확인해 보니 이전에 우리 병원에서 검사 한 이력이 있네요.
눈 이상은 없고 안경 도수가 잘못된 거 같네요.
: 그럼 갑자스런 눈 통증, 두통은 왜 이런 거예요?
의사 : 그건 모르겠네요.

이거 써서 주심... 
 
산동검사 때문에 더 안 보이고, 의사쌤 안경에 꽂혀가지고 계속 안경 얘기만 하고 
너무 답답해서 눈물만 났다 .. 
 
집에 와서 도대체 이를 어찌해야 하나.. 
안과 전문 병원도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했다.
그렇게 주말 내내 알아보다가, 구미에 대학 병원 버금가는 안과 병원이 있다고 하여 
월요일에 방문하기로 했다.  그렇게 3일을 날려버렸다 .. 
 
참고로 2차 의료기관은 1차 진료기관에서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아 가야 의료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단, 응급한 상황에서는 예외가 있다고 함.)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대학 병원 응급실이라도 갔어야 했나 싶다.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및 통증이긴 하나, 일상생활은 가능해서 생각도 못했다.. 
 
주말 내내 초조했고, 밤에 밖을 내다보면 온 빛이 폭죽 터지는 것 마냥 보였다.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이런 식으로 ... 자동차 헤드라이트, 아파트 조명, 가로등 등 .. 
내 눈에 비친 모습은 아름다운데, 현실은 반대라 속상하고 눈물만 났다.
 
너무 울적해서 산책이라도 나가보자 했는데, 사람들 이목구비가 안 보인다.. 
사람 형태는 보이는데 얼굴이 안 보인다... 좀 가까이 가야 보였다.
 

8.14일 구미ㅇㅇ안과 방문


눈이 너무 안 보여서 택시 타고 갔다. ( 택시비만 왕복 5만원 ㅜㅜ ) 

혹시 저번처럼 답답한 상황이 될까 봐 안경 챙겨만 가고 안 쓰고 들어갔다. 
사람 너~~~~ 무 많아 ~~~ 2시간 넘게 기다렸다 .. 

안구광학단층촬영, 광간섭단층혈관영상, 광각 안저촬영 등등 여러 전문적인 검사를 했다.
제발 심각하지만 않기를 바라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상태가 심각하다고 한다.
쉽게 설명해 주셨는데, 망막에 물이 차서 뿌옇게 보이는 거라고 한다. 
소견서 써줄 테니 큰 병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 보라고 하면서,
아는 병원 없으면 소개해주신다 하여 대구ㅇㅇㅇ병원으로 안내받았다.
 
근데 다음날이 광복절이기도 하고, 전문의가 수요일 진료라 하루 또 기다려야 한다 .... ㅠㅠㅠ

소견서 내용
예....? 포그트-고야나기-하라다 증후군..... 진짜 듣도 보도 못한 병명이네...?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기사님 몰래 훌쩍거리며 대구ㅇㅇㅇ병원에 예약을 했다.
 
나는 보통 일하다 쉴 때,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어디가 하나씩 고장 나는 편이다.
특히나 9월~11월 사이에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3개월 이상 넘어가면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한 달 반만이라 너무 빠른 거다...
 
집에 와서 진짜 펑펑 울고 세상이 야속하고 다 내려놓고 싶은 심정이었다.
 
암튼 그렇게 대구ㅇㅇㅇ병원 가는 날까지 안구 통증과 두통은 점점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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